보홀 여행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설렘이 가득했어요. 현지 맛집을 탐방하는 여행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역시 상쾌한 프레시 코코넛과 입맛 돋우는 꼬치구이였죠. 보홀 하면 깨끗한 바다와 함께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인들의 삶이 담긴 길거리 음식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오로지 '먹방'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첫날은 알로나 비치에서 분위기 좋은 해산물 그릴, 둘째 날은 타르시어 근처의 숨겨진 비건 식당, 셋째 날은 타그빌라란 시장의 길거리 음식까지! 이렇게 알찬 일정이라면 정말 기대되지 않을 수 없겠죠? 지금부터 보홀의 진짜 맛을 찾아 떠나는 3일간의 먹킷리스트를 대공개합니다.
☀️ 첫날, 알로나 비치에서 즐기는 신선한 해산물 그릴과 프레시 코코넛
보홀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역시 알로나 비치(Alona Beach)였어요. 이곳은 보홀에서 가장 활기찬 해변으로, 해가 질 무렵이면 수많은 그릴 레스토랑에서 고소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저는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해산물 그릴 전문점에 자리를 잡았어요. 갓 잡아 올린 새우, 오징어, 그리고 전복까지 석쇠에 올리니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프레시 코코넛’이에요. 시원하게 잘린 코코넛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코코넛 주스는 상쾌함 그 자체입니다. 달콤한 과육까지 숟가락으로 퍼 먹는 맛이 일품이죠. 거기에 새콤달콤한 필리핀식 디핑 소스에 찍어 먹는 꼬치구이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특히 숙성된 간장에 칼라만시(필리핀 레몬)를 짜 넣은 소스는 바다 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현지 맥주 ‘산미구엘(San Miguel)’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는 천국이 펼쳐집니다.
알로나 비치 주변에는 생각보다 괜찮은 숙소가 많지만, 저는 특히 편의성이 뛰어난 곳을 선호해요. {__헤난 타왈라 리조트__} 같은 경우 알로나 비치와 메인 스트리트가 도보권이라 맥도날드, 환전소, 기념품점 접근성이 정말 좋았거든요. 해산물 그릴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리조트의 큰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기엔 이만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 둘째 날, 타르시어 근처에서 만나는 힐링 비건 식당
기름진 음식에 지친 둘째 날은 몸을 정화해 줄 비건 식당을 찾아 떠났어요. 유명한 타르시어 보호 구역(Tarsier Sanctuary) 근처에는 생각보다 훌륭한 유기농 레스토랑이 숨어있습니다. 울창한 정원 안에 자리 잡은 이곳은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요리가 주를 이룹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보홀 그린 보울(Bohol Green Bowl)’이에요. 유기농 현미 위에 신선한 아보카도, 망고, 구운 두부, 그리고 현지에서 나는 다양한 잎채소가 가득 올라갑니다. 코코넛 밀크로 만든 살짝 매콤한 드레싱이 곁들여져 전혀 밋밋하지 않고 풍미가 깊었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꼬치 스타일의 렘퍼(Bean Curl Skewer)’였습니다. 콩으로 만든 인공 고기를 코코넛 오일에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며, 땅콩 소스를 듬뿍 발라내니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허브 코코넛 워터’입니다. 신선한 코코넛 워터에 팜슈거와 레몬그라스, 생강을 살짝 넣어 만든 음료는 더운 보홀 날씨에 정말 신선한 청량감을 선사했죠. 달콤하고 톡 쏘는 맛이 숙소로 돌아가는 길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__헤난 프리미어 코스트 리조트__}에 묵었다면 루프탑 인피니티 풀에서 이 음료를 음미하며 일몰을 보는 것도 최고의 힐링이 될 거예요.
🍢 셋째 날, 타그빌라란 시장에서 즐기는 길거리 음식의 향연
보홀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타그빌라란 시장(Tagbilaran City Market)이었어요. 현지인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곳은 길거리 음식의 보고(Bog)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노점상들이 줄지어 서서 냄비와 프라이팬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겨냅니다.
제가 가장 기다렸던 것은 바로 ‘필리핀식 꼬치구이’입니다. 돼지고기, 닭고기, 소간 등을 각양각색으로 꿰어 숯불에 구워내는 모습이 장관이에요. 그중에서도 ‘이넘(inihaw na baboy)’은 부드럽고 달콤짭짤한 간이 일품이었어요. 거기에 ‘핫도그 바비큐’ 같은 현지식 소시지 꼬치는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이 길거리 음식의 진정한 친구는 바로 ‘부코 주스(Buko Juice)’입니다. 시장 구석에서 파는 신선한 코코넛은 열대 과일 향이 가득해, 매콤하고 짭짤한 고기 요리의 느끼함을 완벽하게 중화시켜 줍니다. 저는 노점상 앞에서 바로 코코넛을 따서 뚜껑을 열어주는 모습을 보며 생생함을 느꼈어요. 값은 보통 하나에 50페소(약 1,200원) 정도로 정말 저렴합니다. 시장 한복판에서 이 모든 것을 경험하며 느낀 점은, 진정한 미식은 반드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길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홀에서의 3일은 신선한 코코넛의 청량함과 다양한 꼬치구이의 풍미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알로나 비치의 낭만, 타르시어 근처의 힐링, 타그빌라란의 활기까지! 보홀은 분명 제 마음속 ‘먹킷리스트’ 최상위 자리를 차지한 여행지가 되었답니다.